[칼럼] 유가영 원장의 눈’길’이야기 EP8. 시력교정술의 여러 선택지, 의료진은 무엇을 기준으로 결정할까?
칼럼
유가영 원장의 눈 ‘길’이야기 EP8
시력교정술의 여러 선택지, 의료진은 무엇을 기준으로 결정할까
글. 유가영 원장 · 센트럴서울안과
“원장님, 제 눈에는 어떤 수술이 가장 좋을까요?”
시력교정술 검사를 받으러 온 환자분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다. 라섹과 라식부터 스마일, 클리어 스마일, 최근의 Z8슈프라클리어까지 수술의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환자분들의 고민도 깊어졌다.
인터넷에서 수술 후기를 살펴보면 어떤 사람은 라식이 가장 편했다고 이야기하고, 또 다른 사람은 라섹이나 스마일 계열의 시력교정술을 선택했다고 이야기한다. 최신 장비를 이용한 수술이 무조건 가장 좋은 선택인지 묻는 분들도 많다. 그러나 시력교정술에서 중요한 질문은 “어떤 수술이 가장 최신인가?”가 아니다. “내 눈에 어떤 수술이 가장 안전하고 적합한가?”가 먼저이다.
필자는 시력교정술을 결정할 때 수술 이름보다 환자의 눈을 먼저 본다. 같은 근시 도수라도 각막의 두께와 모양, 안구건조증의 정도, 직업과 생활 습관에 따라 적합한 수술 방법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시력교정술은 어떻게 발전해 왔을까? 시력교정술은 각막의 모양을 조절해 빛이 망막에 정확하게 맺히도록 돕는 수술이다. 기술의 흐름을 환자분들이 이해하기 쉽게 구분하면 다음과 같다.
라섹은 각막 표면을 레이저로 교정하는 방식이고, 라식은 얇은 각막 절편을 만든 뒤 그 아래를 교정하는 방식이다. 스마일과 클리어 계열은 각막을 크게 열지 않고 작은 절개창을 통해 시력을 교정한다.
최근 도입된 Z8슈프라클리어는 환자의 각막 모양과 시력 상태를 보다 세밀하게 반영해 개인별 수술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발전한 방식이다.
그러나 기술이 발전했다고 해서 모든 환자에게 최신 수술이 가장 좋은 것은 아니다. 새로운 수술법은 선택지를 넓혀주지만, 최종 결정은 반드시 정밀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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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기준, 각막의 모양이 건강한가
시력교정술을 결정할 때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은 각막의 모양이다. 각막이 충분히 두꺼워 보여도 실제 검사에서는 모양이 불규칙하거나 좌우 균형이 맞지 않는 경우가 있다. 원추각막처럼 각막이 약해질 가능성이 있는 소견이 발견되기도 한다. 이러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수술하면 수술 후 각막이 약해지고 모양이 변할 위험이 있다.
따라서 단순히 각막이 두껍다는 이유만으로 수술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각막의 앞뒤 모양과 두께의 분포, 가장 얇은 부위, 불규칙 난시 여부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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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기준, 수술 후 각막이 충분히 남는가
근시와 난시를 교정하려면 일정량의 각막 조직을 줄여야 한다. 일반적으로 근시나 난시가 심할수록 교정해야 하는 양도 많아진다. 따라서 수술 전 각막 두께만큼 중요한 것이 수술 후 남게 되는 각막의 양이다. 라식은 각막 절편을 만든 뒤 그 아래를 교정하기 때문에 각막이 얇거나 근시가 심한 경우에는 수술 후 각막이 충분히 남지 않을 수 있다. 이런 경우 절편을 만들지 않는 라섹이나 클리어 스마일을 고려하기도 한다.
하지만 라섹이나 클리어 스마일이라고 해서 각막 두께를 보지 않아도 되는 것은 아니다. 모든 시력교정술은 일정량의 각막 조직을 변화시키기 때문에 수술 후 각막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지를 반드시 계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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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기준, 라식, 라섹, 클리어 스마일이 적합하지 않을 경우
라식은 통증이 비교적 적고 시력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모든 환자에게 적합한 것은 아니다. 각막이 얇거나 교정해야 할 근시가 심해 수술 후 남는 각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에는 라식을 권하기 어렵다.
각막 모양이 불규칙하거나 원추각막이 의심되는 경우에도 라식을 피해야 할 수 있다. 안구건조증이 심한 환자는 수술 초기 건조감이 더 심해질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격투기나 구기 운동처럼 눈에 강한 충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직업이나 운동을 지속하는 경우에도 각막 절편이 없는 수술법이 더 적합할 수 있다. 또한 각막 표면이 반복적으로 벗겨지는 질환이 있다면 먼저 각막 상태를 치료하고 수술 가능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라섹은 각막 절편을 만들지 않고 각막 표면을 교정하는 방식이다. 외부 충격에 대한 부담이 비교적 적고, 라식보다 각막을 더 보존할 수 있는 경우가 있어 각막이 상대적으로 얇은 환자에게 고려되기도 한다.
하지만 근시가 매우 심해 교정해야 하는 양이 많거나, 수술 후 각막이 충분히 남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 라섹도 시행하기 어렵다. 각막 모양이 불규칙하거나 원추각막이 의심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라섹은 각막 표면이 회복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수술 초기 통증과 눈부심, 이물감이 있을 수 있다. 라식에 비해 시력 회복도 천천히 이루어진다. 따라서 라섹은 단순히 “각막이 얇을 때 선택하는 수술”이 아니다. 각막의 두께와 모양, 교정량, 회복 기간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
클리어 스마일은 각막 절편을 만들지 않고 작은 절개창을 통해 시력을 교정하는 방식이다. 절개 범위가 비교적 작고 각막 절편과 관련된 문제가 없다는 점이 장점이다. 외부 충격 가능성이 높거나 빠른 회복을 원하는 환자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지만, 모든 눈에 가능한 것은 아니다.
각막이 너무 얇거나 근시와 난시의 양이 많아 수술 후 각막이 충분히 남지 않는 경우에는 시행하기 어렵다. 각막 모양이 불규칙하거나 원추각막 위험이 있는 경우에도 제한될 수 있다. 각막에 흉터나 혼탁이 있거나, 수술 중 눈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다른 수술 방법을 검토해야 할 수 있다.
또한 클리어 스마일은 주로 근시와 근시성 난시를 교정하는 데 사용되기 때문에 환자의 도수와 눈 상태에 따라 라식이나 라섹이 더 적합한 경우도 있다.
Z8 슈프라 클리어는 기존 클리어 수술을 한 단계 발전시킨 방식이다. 환자의 각막 모양과 시력 상태를 보다 세밀하게 반영해 개인별 수술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발전했다. 각막의 중심 위치와 형태를 고려해 근시와 난시를 보다 정교하게 교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FEMTO LDV Z8 장비는 낮은 에너지의 레이저를 빠르게 조사하며, 수술 중 각막 구조를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각막 모양이 불안정하거나 수술 후 남는 각막이 충분하지 않다면 최신 장비를 사용하더라도 수술을 권해서는 안 된다. 최신 기술의 의미는 모든 환자에게 같은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아니라, 적합한 환자에게 더욱 세밀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데 있다.
CONCLUSION
내가 수술 방법을 결정할 때 지키는 원칙
필자는 약 8년 전 고도근시를 교정하기 위해 라섹수술을 받았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주변이 선명하게 보이고, 운동이나 여행을 할 때 안경을 찾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을 직접 경험했다. 그러나 의사이자 수술을 경험한 환자로서 분명하게 느낀 점이 있다. 좋은 시력교정술은 가장 유명한 수술이나 가장 최신 수술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눈에 가장 안전한 수술을 선택하고, 수술 후 관리까지 충실하게 이어가는 것이 좋은 결과를 만드는 길이다.
나는 시력교정술을 결정할 때 다음의 순서로 생각한다. 먼저 각막과 눈 전체가 수술을 받을 수 있는 상태인지 확인한다. 그다음 교정해야 할 도수와 각막 절삭량, 수술 후 남는 각막의 안정성을 계산한다. 이후 안구건조증과 생활환경, 회복에 사용할 수 있는 시간, 환자가 기대하는 시력의 범위를 함께 살핀다.
모든 조건을 검토한 뒤 여러 수술 중 장점이 가장 많은 방법이 아니라, 그 환자에게 불필요한 위험이 가장 적은 방법을 선택한다. 검사 결과에 따라 처음 생각했던 수술과 다른 방법을 권하거나 수술을 미루도록 설명하는 경우도 있다. 환자분에게는 아쉬운 이야기가 될 수 있지만, 안전 기준과 맞지 않는 수술을 권하지 않는 것 역시 의료진이 지켜야 할 중요한 원칙이다.
나는 앞으로도 환자 한 분 한 분의 검사 결과와 생활을 세심하게 살피고, 의사이자 시력교정술을 직접 경험한 환자의 입장에서 가장 적합한 선택을 함께 고민하겠다.
선명한 시야뿐 아니라 오랫동안 건강한 눈을 지키는 것.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좋은 시력교정술의 기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