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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유애리 원장의 눈’봄’이야기 EP6. 이번 명절, 부모님의 눈 건강을 살펴보세요

 

칼럼유애리 원장의 눈 ‘봄’이야기 EP6
이번 명절,
부모님의 눈 건강을 살펴보세요
글. 유애리 원장 · 센트럴서울안과

명절을 앞두면 부모님께 어떤 선물을 드릴지 고민하게 된다. 건강식품이나 좋은 음식을 준비하는 것도 좋지만, 안과 의사로서 이번 명절에는 부모님의 ‘눈 건강’을 한 번 챙겨볼 것을 권하고 싶다.

눈 건강을 챙기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오랜만에 부모님과 마주 앉아 평소 불편한 점은 없는지 이야기를 나누고, 예전과 달라진 모습은 없는지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시작할 수 있다. 특히 명절처럼 부모님과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다 보면 평소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눈의 불편함을 발견하는 경우가 있다.

 

“요즘 눈이 자꾸 침침해.”
“밤에 불빛이 번져 보여.”
“눈이 뻑뻑하고 눈물이 자꾸 나.”
“안경을 써도 예전처럼 잘 안 보여.”

 

대부분은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변화라고 생각하기 쉽다. 실제로 노화에 따른 변화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진료실에서 환자들을 만나다 보면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증상 뒤에서 치료나 관리가 필요한 눈의 변화를 발견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01
“침침하다”는 말만으로는
눈의 상태를 알 수 없다

필자는 각막을 전문으로 진료하고 있다. 각막과 안구표면을 진료하다 보면 환자가 표현하는 증상과 실제 원인이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자주 접하게 된다. 예를 들어 눈이 뻑뻑하거나 시야가 흐릿한 증상은 안구건조증이나 각막 상태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

반면 ‘침침하다’는 하나의 표현 안에도 굴절 이상이나 백내장부터 녹내장, 망막 질환까지 확인해야 할 여러 가능성이 존재한다.

 

따라서 부모님 세대의 눈 건강을 확인할 때는 현재 불편한 증상 한 가지만 살펴보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눈의 앞부분인 각막과 수정체부터 눈 뒤쪽의 망막과 시신경까지 전체적인 상태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02
잘 보인다고 해서 눈이 모두 건강한 것은 아니다

많은 사람이 안과 검진을 ‘시력이 떨어졌을 때 받는 검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시력표를 읽는 검사는 눈 건강을 확인하는 여러 검사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눈에는 각막과 수정체, 망막, 시신경 등 시기능에 관여하는 다양한 구조가 있으며, 질환에 따라서는 초기 단계에 환자 스스로 뚜렷한 이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중장년층 이후에는 노안이나 백내장뿐 아니라 녹내장, 황반변성, 당뇨나 고혈압과 연관된 망막 변화 등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따라서 “아직 잘 보이니까 괜찮겠지”라고 생각하기보다는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현재 눈 상태를 객관적으로 확인해보는 것이 눈 건강 관리의 중요한 출발점이다.


■ 안 종합 검진에서는 무엇을 확인할까

안 종합 검진은 단순히 시력만 측정하는 검사가 아니다.

 

나안 및 교정시력과 굴절 상태를 확인하고 각막의 모양과 상태, 안압, 안구표면과 안구건조증 여부 등을 살펴본다. 필요한 경우 안구광학단층촬영(OCT)과 안저촬영 등을 통해 망막과 시신경의 상태도 확인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검사를 일률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아니다. 연령과 증상, 과거 병력과 가족력, 기본검사 결과 등을 종합해 필요한 부분을 보다 자세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필자 역시 각막이나 안구표면의 이상을 확인했더라도 다른 부위에 대한 추가적인 평가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망막이나 녹내장 등 해당 분야를 진료하는 동료 전문의와 함께 환자의 눈 상태를 살펴본다.

 

결국 안 정밀 검진의 목적은 검사를 많이 하는 데 있지 않다. 현재 내 눈이 어떤 상태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앞으로 무엇을 살펴보고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방향을 정하는 데 의미가 있다.

 

03
부모님께 이런 말씀이 들린다면 한 번 확인해보자

명절에 부모님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평소와 달라진 점은 없는지 자연스럽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최근 들어 시야가 침침해졌거나 안경을 써도 예전처럼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 경우, 눈이 자주 뻑뻑하거나 충혈되고 눈물이 나는 경우, 야간에 빛 번짐이 심해진 경우라면 안과 진료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또한 당뇨나 고혈압과 같은 전신질환이 있거나 녹내장 등 안질환의 가족력이 있는 부모님이라면 별다른 불편함을 느끼지 않더라도 정기적으로 눈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한쪽 눈의 시력이 갑자기 떨어지거나 시야가 가려져 보이는 등 이전과 다른 변화가 생겼다면 단순한 노화로 여기지 말고 안과를 찾는 것이 좋다. 또한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당뇨·고혈압과 같은 전신질환이 있거나 녹내장·황반변성 등 안질환의 가족력이 있다면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눈 상태를 확인할 것을 권한다.

 

■ 이번 명절에는 “잘 보이세요”라고 한번 물어보자

우리는 부모님께 “건강은 괜찮으세요?”라고 자주 묻는다. 하지만 눈은 잘 보이는지, 이전과 달라진 불편함은 없는지 구체적으로 묻는 경우는 의외로 많지 않다.

“요즘 잘 보이세요?”
“눈이 불편한 곳은 없으세요?”

이번 명절에는 이 짧은 질문을 부모님께 한번 건네보는 것은 어떨까.

 

눈은 불편해진 뒤에야 관심을 갖기 쉽다. 그러나 일부 안질환은 환자가 뚜렷한 증상을 느꼈을 때 이미 상당 부분 진행돼 있을 수 있다. 반대로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변화를 일찍 발견한다면 필요한 치료를 시작하거나 향후 관리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된다. 필자가 생각하는 좋은 눈 건강검진은 질환을 찾아내는 것으로 끝나는 검진이 아니라 앞으로 자신의 눈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알려주는 검진이다.


 
CONCLUSION

진료실에서는 환자분들께 정기적인 눈 검진의 중요성을 늘 말씀드리지만, 막상 가족의 건강은 가까이 있다는 이유로 놓치기 쉽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필자는 안과 의사로서 아버지의 백내장 수술을 직접 집도한 경험이 있다. 이때 가족의 눈 건강을 세심하게 살피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그래서 명절만큼은 부모님의 눈에 이전과 다른 불편함은 없는지 한 번 더 관심을 갖고 살펴보시길 권하고 싶다.

올해 명절 선물을 아직 정하지 못했다면 부모님과 함께 안과를 찾아 현재의 눈 건강을 확인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좋은 것을 하나 더 선물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앞으로도 부모님이 세상을 편안하고 선명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눈 건강을 챙겨드리는 일일 것이다.

안과 의사인 필자가 이번 명절, 부모님을 위한 선물로 ‘안 정밀검진’을 권하고 싶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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