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당진에서 서울까지, 수술을 결정하기까지 환자는 친한 지인의 추천을 통해 센트럴서울안과를 알게 되었고, 진료와 수술을 위해 당진에서 서울까지 먼 걸음을 했다. 백내장 수술은 비교적 많이 시행되는 수술이지만 환자에게 ‘눈 수술’이라는 말이 주는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환자 역시 수술을 앞두고 “눈을 수술한다고 생각하니 무섭고 신경이 많이 쓰였다”고 말했다. 2026년 1월, 일주일 간격으로 양안 백내장 수술을 진행했다. 하지만 막상 수술을 받아보니 걱정했던 것과는 달랐다고 한다. 통증도 거의 느끼지 못했고 생각보다 편하게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고 했다. 특히 수술 중 내가 건넸던 말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다고 한다. 
- “불안해하지 마세요. 수술 잘 되고 있습니다.”“이제 마무리 과정입니다. 거의 다 끝나갑니다. 조금만 더 참으세요.”
수술을 하는 의사에게는 익숙한 과정일 수 있지만, 수술대에 누워 있는 환자에게는 그 몇 분이 아주 길게 느껴질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수술의 결과만큼이나 그 과정에서 환자가 느끼는 불안감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환자가 “원장님이 계속 따뜻하게 말씀해 주셔서 실제로 수술이 빨리 끝난 것처럼 느껴졌고, 두려움도 많이 사라졌다”고 말했을 때 나 역시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 멀리 보고 싶었는데, 제 생활엔 가까운 곳이 더 중요했어요 백내장 수술을 앞둔 환자들이 많이 고민하는 것 중 하나가 인공수정체와 수술 후 목표 시력이다. 그리고 녹내장이 함께 있는 눈에서는 이 선택에 조건이 하나 더 붙는다. 시야와 대비 감도가 저하될 수 있는 만큼, 렌즈의 종류와 도수를 정하는 일에 더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이 환자는 수술 전 양안 모두 안경 도수로 -10디옵터가 넘는 초고도근시였다. 평생 두꺼운 안경에 의지해 온 만큼, 이번 기회에 안경을 벗고 생활하고 싶다는 바람이 컸다. 안경 없이 먼 곳과 가까운 곳을 모두 보려면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넣어야 한다. 하지만 이 환자에게는 권하지 않았다. 시야 손상의 범위 자체는 아직 초기 단계였지만, 그 위치가 중심 시야 가까이에 있었기 때문이다.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들어온 빛을 여러 초점으로 나누어 보내는 구조라 그만큼 대비 감도가 떨어지는데, 이미 중심 가까이 시야가 손상된 눈에서는 그 부담이 더 크게 다가올 수 있다. 앞으로 녹내장이 더 진행할 가능성까지 함께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그래서 상이 또렷하고 안정적으로 맺히는 단초점 인공수정체를 권했다. 남은 것은 그 하나의 초점을 어느 거리에 맞출 것인가였다. 환자는 처음에 멀리 잘 보이는 쪽을 원했다. 하지만 직업과 평소 생활 반경을 함께 짚어보니, 정작 하루의 대부분은 가까운 거리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다. 충분한 상담을 거쳐 수술 후 -2.0~-2.5디옵터 정도의 가벼운 근시가 남도록 도수를 계획했다. 휴대폰 화면이나 책은 안경 없이 볼 수 있고, 외출할 때만 얇은 근시 안경을 쓰면 되는 범위다. 물론 고도근시와 기존 눈 상태를 고려하면 모든 상황에서 완전히 안경을 벗는 것을 목표로 하기는 어려웠다. 중요한 것은 안경을 아예 없애는 일이 아니라, 환자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시생활을 만드는 일이었다. 수술 후 환자는 이렇게 말했다.
- “어차피 필요할 때는 안경을 써야 하지만, 집에서 생활하거나 샤워할 때라도 안경 없이 지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만족해요.”
백내장 수술의 목표가 반드시 ‘안경을 완전히 벗는 것’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에게는 운전할 때 멀리 선명하게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할 수 있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집 안에서 안경을 찾지 않고 생활할 수 있는 것이 훨씬 큰 만족을 줄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환자의 눈에 맞는 것과 동시에 환자의 삶에 맞는 시력을 찾아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