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안경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내리면 부모님들은 가장 먼저 자책 섞인 질문을 던지십니다.
“핸드폰과 게임을 너무 많이 해서 그런가요?”
“제 눈을 닮아 근시가 유전된 걸까요?”
사실 근시의 원인은 어느 한쪽이 절대적이지 않은 ‘유전 반, 환경 반’입니다.
통계적으로 부모님 두 분 모두 근시라면 자녀에게 근시가 생길 가능성은 약 50%, 한 분만 근시라면 약 30% 정도로 알려져 있지만, 부모님 모두 근시가 아니더라도 환경적 요인만으로 근시는 충분히 발생할 수 있습니다.
최근 2~3년 사이 어린이 근시가 급격히 늘어난 것은 유전자가 변해서라기보다, 가까운 곳을 보는 시간이 많아진 생활환경 때문입니다.
성장기에는 키와 몸만 자라는 것이 아니라 눈도 함께 성장합니다. 마치 갑자기 키가 커서 신발이 작아지듯, 안구의 앞뒤 길이인 ‘안축장’이 또래 평균보다 빠르게 길어지면 초점이 망막 앞에 맺히는 근시가 발생하게 됩니다.
특히 어두운 곳에서 엎드려 스마트폰을 보거나 가까운 곳을 오래 보는 습관은 눈이 그 환경에 맞춰 발달하게 하여 근시를 가속화하는 주범이 됩니다.
반대로, 일상 속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은 ‘햇빛’에 있습니다. 낮 동안 야외에서 충분히 활동하면 망막에서 ‘도파민’이 분비되는데, 이 행복 호르몬이 안구가 비정상적으로 길어지는 것을 억제해 근시 진행을 늦춰줍니다.
하루 2시간 이상의 야외 활동과 함께, 책이나 스마트폰은 30cm 이상의 거리를 두고 밝은 곳에서 보는 습관을 들여주세요.
간혹 “시력검사는 정상인데 아이가 자꾸 눈이 피곤하다고 해요”라며 작은 신호를 보내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는 근시가 시작되기 전 단계인 ‘가성 근시’이거나 눈의 조절 기능이 지친 상태일 수 있으므로, 아이가 눈을 비비거나 찡그린다면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센트럴서울안과에서는 소아 근시 특화 장비인 마이아(MYAH)를 통해 0.01mm 단위로 안구 길이를 측정합니다.
아이의 키를 정기적으로 재듯, 눈이 자라는 과정을 그래프로 확인하며 성장 속도를 모니터링하는 것이 소아 근시 관리의 핵심입니다.
아이들은 키만 크는 것이 아닙니다.
성장기에는 눈도 함께 자라고 변합니다.
6개월마다 시력과 도수, 그리고 안구 길이의 변화를 함께 살펴보며 우리 아이의 눈이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지 꼭 함께 살펴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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