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주변을 보면 기술의 발전 속도는 매우 빠르다. 스마트폰은 점점 더 얇아지면서도 기능은 강력해지고, 자동차는 작은 센서만으로도 스스로 주차를 해낸다. 스마트폰과 자동차뿐 아니라 의료 분야 역시 정밀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높이는 방향으로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안과 수술 또한 환자의 눈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면서 치료의 정확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지속적인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I 기술 발전과 함께 변화하는 안과 진료
● 녹내장 치료의 핵심, ‘안압의 안정적 관리’
녹내장은 눈 안의 방수가 원활하게 배출되지 못해 안압이 상승하고, 그로 인해 시신경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시신경은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치료의 목적은 단순한 안압 감소가 아니라 장기간 안정적인 안압 유지에 있다.
일반적으로 약물치료나 레이저 치료를 통해 안압을 조절하지만, 이러한 방법만으로 충분한 조절이 어려운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기존의 녹내장 수술은 비교적 넓은 범위의 조직을 다루는 방식으로 진행되어 수술 부담과 회복 기간에 대한 고려가 필요했다. |
● 미세침습 녹내장 수술(MIGS)의 등장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등장한 개념이 미세침습 녹내장 수술(MIGS)이다. 이는 절개 범위를 최소화하고 조직 손상을 줄이면서 비교적 안전하게 안압을 조절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임상 현장에서 적용이 확대되고 있는 방법 중 하나가 에이스트림(A-Stream) 녹내장 수술이다.
● 에이스트림 녹내장 수술의 구조와 특징
에이스트림은 약 6mm 길이와 100μm 내경을 가진 의료용 실리콘 장치로, 눈 안에 삽입되어 방수가 결막 아래 공간으로 배출되는 통로를 형성한다. 이를 통해 안압을 낮추고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 수술법은 한국인 환자의 해부학적 특성과 임상 양상을 고려한 설계라는 특징이 있다.
I 임상 데이터로 확인된 안압 감소 효과
에이스트림 녹내장 수술에 대한 임상 결과에서는 다음과 같은 수치가 보고된 바 있다.
▶ 수술 전 평균 안압: 26.9mmHg
▶ 수술 후 6개월 안압: 11.9mmHg 수준으로 감소
또한,
▶ 77.6%의 환자에서 약물 없이 안압 조절에 성공
▶ 93.9%의 환자에서 약물 병행 시 안압 조절 성공
이라는 결과가 보고되었다. 이는 일부 환자에서 약물 사용을 줄이거나 중단한 상태에서도 안압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이다. 다만 이러한 결과는 환자의 상태, 질환의 진행 정도, 수술 시기 및 수술 후 관리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장기적인 경과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 수술 선택에서 중요한 요소
녹내장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특정 수술법의 우열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다. 환자의 시신경 상태, 안압 수준, 질환 진행 속도, 약물 반응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치료 전략을 결정해야 한다. 에이스트림 녹내장 수술 역시 여러 치료 옵션 중 하나이며, 실제 임상에서는 약물치료, 레이저치료, 다양한 수술적 방법이 환자 상태에 맞게 선택적으로 적용된다.
녹내장 수술은 수술 자체뿐 아니라 이후 관리가 치료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 수술 후에는 눈에 물리적 충격이 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눈을 비비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초기 회복 기간에는 안대를 착용하여 무의식적인 압박을 방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처방된 안약을 정확하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며, 특히 스테로이드 안약은 여과포의 안정적인 회복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정기적인 외래 방문을 통해 안압과 여과포 상태를 확인하는 과정 역시 필수적이다.
I 녹내장 치료, 기술만큼 중요한 것은 '개별 환자 맞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이 있다. 어떤 수술이든 모든 환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정답은 없다는 점이다. 녹내장은 환자의 안압 상태, 시신경 손상 정도, 동반 질환 등에 따라 치료 전략이 달라진다. |
따라서 새로운 기술의 도입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를 선택하는 과정이다. 약물 치료만으로 충분한 경우도 있고, 레이저 치료가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다. 또 일부 환자에게는 에이스트림 녹내장 수술과 같은 미세침습 수술이 적절한 선택이 될 수 있다.
녹내장 치료의 역사는 “안압을 어떻게 더 안전하게 낮출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었다. 현재 우리는 미세침습 수술과 정교한 의료기기의 발전을 통해 그 선택지를 점차 넓혀가고 있는 단계에 있다.
앞으로 ‘눈 뜰 이야기’에서는 녹내장 치료의 최신 흐름과 실제 진료 현장에서의 변화, 그리고 환자들이 궁금해하는 눈 건강 이야기를 차분하게 풀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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