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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김미진 원장의 눈’샘’이야기 EP4. 초고도근시·녹내장 환자의 백내장 수술, 무엇이 달랐을까

 

칼럼김미진 원장의 눈 ‘샘’이야기 EP4
초고도근시·녹내장 환자의 백내장 수술,
무엇이 달랐을까
글. 김미진 원장 · 센트럴서울안과

같은 질환을 가지고 있더라도 눈의 상태와 생활환경, 그리고 치료를 통해 기대하는 모습은 모두 다르다. 특히 녹내장과 백내장이 함께 있는 경우라면 ‘백내장을 수술하자’는 결정만으로 치료가 정리되지 않는다. 현재 눈의 상태는 어떤지, 녹내장은 어느 정도 진행되어 있는지, 평소 어떤 일을 하고 가까운 곳과 먼 곳 중 어디를 주로 보며 지내는지, 그리고 수술 후 어떤 일상을 원하는지까지 함께 살펴야 한다.

 

오늘은 녹내장 치료를 받던 중 백내장 수술을 위해 당진에서 서울까지 찾아온 한 환자의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01
운전할 때 사물이 흔들리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환자는 지난해 11~12월경 동네 안과에서 백내장을 진단받았다. 당시 가장 크게 느꼈던 불편함은 시야가 전반적으로 뿌옇게 보이는 것이었다. 특히 운전할 때는 사물이 흔들리는 듯한 느낌까지 들어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불편함이 점점 커지고 있었다고 한다. 환자의 눈에는 백내장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고도근시가 동반되어 있었고, 녹내장으로도 지속적인 치료를 받고 있었다.

올해 초 우리 병원에 처음 내원했을 당시 환자의 백내장은 이미 중기까지 진행된 상태였다. 녹내장은 4년 전 진단을 받고 세 가지 안압하강제를 점안하며 치료를 이어오고 있었다. 다행히 안압은 목표 범위 안에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조절되고 있었고, 시야 손상도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었다. 녹내장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은 백내장 수술 시기를 결정하는 데에도 중요한 근거가 되었다.

백내장 수술을 계획하면서 녹내장 때문에 특별히 신경 썼던 부분은 안압과 인공수정체 선택이었다.

 

백내장 수술은 대체로 안압을 낮추는 방향으로 작용하지만, 수술 직후에는 일시적으로 안압이 오르거나 수술 후 사용하는 점안 스테로이드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녹내장이 있는 눈은 같은 정도의 안압 상승에도 시신경이 더 취약하다. 그래서 수술 중에는 눈 안의 압력이 크게 오르내리지 않도록 수술 조건을 세밀하게 조정했고, 수술 후에도 안압 변화를 더 촘촘히 확인했다.

02
당진에서 서울까지, 수술을 결정하기까지

환자는 친한 지인의 추천을 통해 센트럴서울안과를 알게 되었고, 진료와 수술을 위해 당진에서 서울까지 먼 걸음을 했다. 백내장 수술은 비교적 많이 시행되는 수술이지만 환자에게 ‘눈 수술’이라는 말이 주는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환자 역시 수술을 앞두고 “눈을 수술한다고 생각하니 무섭고 신경이 많이 쓰였다”고 말했다. 2026년 1월, 일주일 간격으로 양안 백내장 수술을 진행했다. 하지만 막상 수술을 받아보니 걱정했던 것과는 달랐다고 한다. 통증도 거의 느끼지 못했고 생각보다 편하게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고 했다. 특히 수술 중 내가 건넸던 말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다고 한다.

 

  • “불안해하지 마세요. 수술 잘 되고 있습니다.”“이제 마무리 과정입니다. 거의 다 끝나갑니다. 조금만 더 참으세요.”

수술을 하는 의사에게는 익숙한 과정일 수 있지만, 수술대에 누워 있는 환자에게는 그 몇 분이 아주 길게 느껴질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수술의 결과만큼이나 그 과정에서 환자가 느끼는 불안감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환자가 “원장님이 계속 따뜻하게 말씀해 주셔서 실제로 수술이 빨리 끝난 것처럼 느껴졌고, 두려움도 많이 사라졌다”고 말했을 때 나 역시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 멀리 보고 싶었는데, 제 생활엔 가까운 곳이 더 중요했어요

백내장 수술을 앞둔 환자들이 많이 고민하는 것 중 하나가 인공수정체와 수술 후 목표 시력이다. 그리고 녹내장이 함께 있는 눈에서는 이 선택에 조건이 하나 더 붙는다. 시야와 대비 감도가 저하될 수 있는 만큼, 렌즈의 종류와 도수를 정하는 일에 더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이 환자는 수술 전 양안 모두 안경 도수로 -10디옵터가 넘는 초고도근시였다. 평생 두꺼운 안경에 의지해 온 만큼, 이번 기회에 안경을 벗고 생활하고 싶다는 바람이 컸다.

 

안경 없이 먼 곳과 가까운 곳을 모두 보려면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넣어야 한다. 하지만 이 환자에게는 권하지 않았다. 시야 손상의 범위 자체는 아직 초기 단계였지만, 그 위치가 중심 시야 가까이에 있었기 때문이다.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들어온 빛을 여러 초점으로 나누어 보내는 구조라 그만큼 대비 감도가 떨어지는데, 이미 중심 가까이 시야가 손상된 눈에서는 그 부담이 더 크게 다가올 수 있다. 앞으로 녹내장이 더 진행할 가능성까지 함께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그래서 상이 또렷하고 안정적으로 맺히는 단초점 인공수정체를 권했다.

남은 것은 그 하나의 초점을 어느 거리에 맞출 것인가였다. 환자는 처음에 멀리 잘 보이는 쪽을 원했다. 하지만 직업과 평소 생활 반경을 함께 짚어보니, 정작 하루의 대부분은 가까운 거리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다. 충분한 상담을 거쳐 수술 후 -2.0~-2.5디옵터 정도의 가벼운 근시가 남도록 도수를 계획했다. 휴대폰 화면이나 책은 안경 없이 볼 수 있고, 외출할 때만 얇은 근시 안경을 쓰면 되는 범위다.

 

물론 고도근시와 기존 눈 상태를 고려하면 모든 상황에서 완전히 안경을 벗는 것을 목표로 하기는 어려웠다. 중요한 것은 안경을 아예 없애는 일이 아니라, 환자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시생활을 만드는 일이었다.


수술 후 환자는 이렇게 말했다.

  • “어차피 필요할 때는 안경을 써야 하지만, 집에서 생활하거나 샤워할 때라도 안경 없이 지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만족해요.”

백내장 수술의 목표가 반드시 ‘안경을 완전히 벗는 것’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에게는 운전할 때 멀리 선명하게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할 수 있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집 안에서 안경을 찾지 않고 생활할 수 있는 것이 훨씬 큰 만족을 줄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환자의 눈에 맞는 것과 동시에 환자의 삶에 맞는 시력을 찾아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03
수술 후 다시 만난 ‘깔끔한 시야’

수술 직후에는 눈의 충혈이 심해 환자도 걱정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충혈은 많이 좋아졌다. 인터뷰를 진행할 당시에는 “지금은 깔끔하게 잘 보인다”며 만족감을 표현했다. 수술 전 뿌옇게 보이던 시야와 운전할 때 느꼈던 불편함 때문에 고민했던 시간을 생각하면, 환자가 다시 선명한 시야를 경험하고 일상에서 변화를 느끼고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반가웠다.

 

다만 이 환자에게 백내장 수술이 눈 치료의 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녹내장은 백내장과 달리 수술 후 시야가 선명해졌다고 해서 치료가 끝나는 질환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행히 이 환자는 백내장 수술 전후로 안압이 크게 변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유지되었고, 시신경과 시야 검사에서도 뚜렷한 진행 소견 없이 잘 관리되고 있다. 다만 백내장 수술로 수정체의 혼탁이 사라지면서 검사 조건 자체가 달라졌기 때문에, 수술 이후의 검사 결과를 새로운 기준으로 삼아 앞으로의 변화를 다시 추적해 나갈 예정이다.

백내장 수술 이후에도 녹내장 정기검진이 중요한 이유는 두 질환의 성격이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백내장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인공수정체로 바꿔주면 시야가 다시 맑아지는, 되돌릴 수 있는 질환이다. 반면 녹내장은 한번 손상된 시신경을 되살릴 수 없고, 관리하지 않으면 조용히 진행하는 질환이다. 게다가 녹내장은 상당히 진행하기 전까지 환자가 스스로 느끼는 증상이 거의 없다.

그래서 백내장 수술로 시야가 선명해진 것과 녹내장이 안정적인 것은 서로 다른 문제다. 수술 후 밝고 또렷하게 보이게 된 것은 수정체가 맑아진 결과이지, 시신경이 좋아졌다는 뜻은 아니다. 실제로 중심시력이 잘 나오는 상태에서도 주변 시야의 손상은 진행할 수 있다. 잘 보이니까 괜찮겠지 하는 생각으로 검진을 미루는 것이 녹내장 환자에게는 가장 위험한 순간이다. 백내장 수술을 통해 흐려졌던 시야를 다시 선명하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녹내장 환자에게는 현재 남아 있는 시기능을 오랫동안 지켜나가는 과정 역시 중요하다.

 

따라서 수술 결과에 만족하고 있는 지금부터도 정기적으로 눈의 상태를 확인하면서 녹내장 관리를 꾸준히 이어나갈 예정이다.

환자에게 센트럴서울안과에서 경험한 진료 과정은 어땠는지도 물었다. 돌아온 대답은 “완전 만족”이었다.

특히 여러 검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하나의 검사가 끝나면 자연스럽게 다음 검사로 이어지는 시스템이 인상적이었다고 한다.

 

  • “이 장비에서 검사하고 바로 다음 장비로 가서 검사하고, 전체적으로 프로세스가 딱딱 갖춰져 있는 느낌이 좋았어요.”

멀리 당진에서 서울까지 와야 했던 만큼 진료 과정 자체가 환자에게 큰 부담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 그런 점에서 이러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의료진으로서도 감사했다. 정확한 진단과 좋은 수술 결과는 당연히 중요하다. 하지만 환자가 병원에 들어와 검사를 받고, 의료진을 만나고, 수술을 받은 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까지의 모든 과정 역시 진료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CONCLUSION
하루라도 빨리 밝은 세상을 보셨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백내장 수술을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한마디를 부탁했다.
환자는 망설임 없이 말했다.

“하루라도 빨리 수술을 결정해서 더 편하게 일상생활을 하고, 선명하게 보고, 밝은 세상을 보셨으면 좋겠어요.”

물론 모든 백내장 환자가 진단을 받았다고 해서 곧바로 수술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백내장의 정도와 시력, 일상에서 느끼는 불편함, 동반된 안질환 등을 충분히 확인한 뒤 적절한 수술 시기를 결정해야 한다.

특히 이번 환자처럼 고도근시와 녹내장 등 다른 안질환이 함께 있는 경우라면 더욱 세심한 판단이 필요하다. 백내장만 보는 것이 아니라 녹내장의 상태를 함께 살피고, 환자가 앞으로 어떤 시생활을 원하는지 충분히 이야기한 뒤 그에 맞는 치료 방향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당진에서 서울까지 먼 길을 믿고 찾아와 주고, 수술 이후 자신의 이야기를 기꺼이 들려준 환자에게 다시 한번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앞으로도 지금의 밝고 선명해진 시야를 편안하게 누릴 수 있도록, 그리고 녹내장으로부터 소중한 시기능을 오래 지켜나갈 수 있도록 곁에서 함께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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